Thursday, July 30, 2026
활동지원사 소식지
■ 발행 전국활동지원사노동조합 ■ 발행인 신경숙 ■ 카페 cafe.daum.net/paspower ■ 전화 070-7011-3403 ■ 팩스 02-6280-3403 ■ 서울시 중구 충무로2길 20, 4층 ■ 국민 816901-04-304227 전국활동지원사노동조합
[소식지]

인터뷰 ☞ 활동지원사를 말한다

이번 호에는 30대 후반, 지원사 경력 12년 차 활동지원사를 만납니다.

일은 2012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일이 나쁘지 않고 시급도 나쁘지 않다고 권유를 했어요. 그 전에는 안해 본 일이 없죠. 주유소 세차, 식당 서빙, 클럽 서빙. 안해 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일을 시작하고 나서 교육을 받았어요. 시작 전에는 장애인을 만나는 데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 분들에게 뭘 해드릴 수 있을까, 어떤 말을 해야할까, 이런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막상 가보니까 정말 안해도 될 걱정이었어요. 그분들이 먼저 저를 되게 편하게 대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분들을 편하게 대했고요.

처음 매칭받은 분은 체험홈 거주자였어요. 가사, 신체지원, 신변정리를 했어요. 교육 대신 투입된 거라서 한달 정도 했어요. 뇌병변장애인이고 언어장애는 있는데 의사소통은 가능했어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면 차분하게 기다려 주셨고 되게 유쾌하셨어요.

다음 이용자는 뇌병변장애인. 언어소통이 가능하고 손을 쓸 수 있었어요. 바리스타인데 에스프레소 머신은 사용할 수 없고, 드립은 조금 하셨어요. 그때 저는 지원사에 대한 개념이 분명치 않았기 때문에 카페에 있는 동안은 카페 구성원처럼 일을 했어요.

요즘은 지원사노조 활동에 열심인 편이에요. 노조에서 요청하면 스케줄이 없으면 웬만하면 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일이 너무 바빴어요. 주 5,6일 할 때여서. 그런데도 돈을 많이 벌었다 할 수 없는 게 이용자가 두 분이어서 근무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어요. 거기다 카드를 찍지 않고 일한 순간도 상당수 있었고.

일을 해보니 1년마다 이용자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있어서. 저는 경계했던 게 있어요. 아무리 편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순간이 있어요. 제가 기계가 아니다 보니. 새로운 분을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욕심도 있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마음을 비워서 편해졌어요. 이용자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하기도 해요. 그래서 조금은 긴장이 해소됐어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돈 벌어서 예술하는 데 써요. 밥 사고, 인건비, 비평글 이런 거. 돈이 모자라서 옷도 안 사요.

활동지원이 생활기반을 버티게 하는 중요한 노동이지만 그게 다는 아녜요. 장애라는 감각이 저한테 주는 게 있고, 관계들이 형성되었잖아요. 여성장애인, 게이인 장애인들의 성적 욕망, 시설의 경험이 저한테 강렬한 무게로 다가왔어요.

지금 이용자는 남성이고 뇌병변장애인이에요. 이분이 야간에 하라고 제안했는데 과하게 벌고 싶지는 않아서 거절했어요. 예전 이용자는 야간지원사를 함부로 대했어요. 나중에 그 분을 그만두게 하고 20대 여성지원사를 고용했죠. 그런데 이 이용자가 집 앞을 찾아가고 해서 우울증 걸릴 것 같다고 그만두었어요. 다시는 활동지원사 못하겠다 하고.

끝으로 센터 이야기 할게요. 한 1년 정도 센터 활동가가 이용자였어요. 어느 순간부터 이용자의 사무업무를 제가 다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그 안의 권력관계도 보고. 언어장애가 있는 이용자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들도 듣고. 그게 해소가 안되면서 제 내면이 무너졌던 거 같아요. 그 단체에 대한 거부감도 들고.

좋아하는 일은 이용자와 수다 떠는 거요. 이용자분이 짜증내면,“어 저한테 짜증내시는 거예요? 저한테도 따뜻한 말 해주시면 안되요?”해요. 대부분은 이런 말을 못하니까 속으로 앓죠.

동료 활동지원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너무 배려하지 마세요. 사람과 가까워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배려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는 것이지 이용자를 위해서, 그의 관계를 위해서 헌신하지 마세요. 에너지를 아껴 두세요.